미드나 영화를 집에서 볼 때에는 넷플릭스를 자주 이용하는 편이에요.

처음 이용할 때보다는 장르도 그렇고 작품의 국가들도 다양해져서 선택지가 많아졌어요.

김씨네 편의점을 처음 알게된 것은 유튜브의 어떤 영화소개채널에서 였어요.

일단, 한국인들이 출연하고 한국계감독이 연출했다는 것에 먼저 관심이 갔어요,

이 드라마가 요즘 캐나다에서도 아주 큰 인기를 얻고있다니 뭔가 뿌듯하기도하고 '얼마나 재밌길래?'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런 생각을 하던 참에 넷플릭스에서 요즘 뜨는 컨텐츠에 김씨네 편의점을 발견했어요.

그때부터 정주행을 시작했어요.

시즌은 지금까지 시즌2까지 나온 상태에요.

보수적인 이민자 부모님 밑에서 자라 온, 외모는 아시안이지만 문화는 뼛속까지 그냥 캐내디언인 자식들이 등장하는데요.

그들 사이에서 생기는 충돌들이 외국에서 지내고 있는 친구들에게 들었던 이야기와 사뭇 비슷했어요.

드라마의 특성 상 더 부풀려지는 부분들은 있겠지만요.

특히 이민자로 살아가는 친구들의 이야기와 어느정도 비슷했어요.

김씨네 편의점의 사장인 주인공 아저씨는 딸이 남자친구를 데리고오면 한국의 광복절을 묻는가하면,

가게 앞에 주차된 차를 신고할 때 혼다차면 신고하고 현대차면 신고를 멈추기도 해요.

이런 부분들이 뭔가 공감되면서 소소하게 재미가 있어요.


그리고 부모님들은 그냥 서바이벌식의 영어를 배운 느낌의 캐릭터로 등장하기때문에

영어를 매우 딱딱하게하고 문법에 안맞게 말하기도 해요.

예를들어 you is 같은 표현으로요.

실제로 원어민들도 이런 표현을 쓰는가 싶어서 캐나다에서 오래 유학했던 친구한테 물어봤으나

you is는 옛날 문학표현에나 등장하지, 요새 대화에는 잘 쓰지 않는다고 대답해줬어요.


캐릭터는 거의 모두가 아시안이고 한국인으로 등장해요.

그런데 감독도 어쩔 수 없는 캐내디언 인지라,

엄마가 아빠를 아빠라고 부른다던가 하는 부분은 좀 어색해요.

내 생각엔 우리나라에서 부모님이 서로를 누구아빠, 누구 엄마 이런식으로 많이 부르는데,

거기에서 착안한 것 같아요,

이건 우리 문화에 대한 오해인 것 같아요.

엄마가 아빠를 아빠라고 부르다니..

엄마를 언니라고 불러야 할 판이에요.


그리고 친구 이름이 무려 김치에요.

물론 우리나라에도 이름이 김치인 분이 계시겠지만..

그 분을 비하하는 게 아니라 너무 한국적인걸 생각해내다보니 사람 이름을 김치로 한 것 같아서 약간 억지인 걸로 느껴져요.

사실 그것때문에 더 재밌기도 해요.


그리고 사진찍을 때 깍뚜기~ 하는거는 진짜 난생처음들어봐요.

김치는 극 중 이름이라서 쓰기 좀 그래서 깍두기로 고쳤나 생각해봤어요.


드라마에서는 아시안 부모들의 열성, 자식자랑, 사생활 간섭같은 걸 많이 얘기하는데

그게 보기 불편하게가 아니고 꽤 유쾌하게 비춰져서

재밌게 볼 수 있어요.


실제로 아시안 국가의 부모들은 자식들에게 많은 간섭을 해요.

그러나 이 모든게 문화에서 비롯된 것이고, 그만큼 유대관계도 더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로서는 이게 부정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극 중에서 아빠가 딸의 사진작품을 편의점에서 헐값에 팔아버리고,

딸과 다투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때 딸이 아빠에게 이 작품은 내거라고 소리치니까,

아빠는 딸에게 너는 내 작품이다 내가 만든 것이다 라고 소리치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아시안들의, 어쩌면 한국인들의 지배적인 정서. 아직까지는..

부모들은 자식들을 자신의 소유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자신이 고생해서 자식들에게 투자한 만큼, 물질적으로는 아니더라도 정서적으로라도 보상받고 싶어해요.


이런 정서들이 잘 반영된 듯해요.

김씨네 편의점 요새 너무 잘 보구있어요.

시즌2까지 완전 정주행 해버렸어요. 빨리 시즌3도 나왔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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