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에는 참 크고 작은 공원들이 많아요.
동네마다 조그맣게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놀이터 겸 공원이 있고 종합운동장도 조경이 꽤 잘 되어 있어서
산책이나 조깅을 위한 공원으로도 잘 활용됩니다.
하지만 그 중에 최고는 올림픽공원.
규모도 크지만, 곳곳에 예쁜 조경, 문화 공간들이 잘 갖춰져있어요.
날씨가 좋으면 올림픽 공원에 가고싶어져요.
소마 미술관에서 가끔 열리는 공원도 그리고 전시도 보고싶고, 언덕 위로 올라가서 시원한 바람을 쐬고싶기도 하구요.
그래서 이번주말에는 올림픽공원으로 향했어요.
푸릇푸릇한 잔디도 보고싶고, 가을바람 냄새도 맡고싶고.. 해 질때 멋진 노을도 맘껏 감상하기 위해서요.
아직 사람들이 잘 모르는 뷰포인트에 가서
사진도 찍고 하면서 해가 질 때를 기다렸어요.
하늘이 조금씩 핑크색으로 변하더니 이내 붉게 변했어요.
파란 하늘과 어우러진 색의 그라데이션이 정말 황홀하게도 아름다웠답니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공원의 모습은 정말 평화롭더라구요.
아이들이 뛰면서 웃는 소리들도 들리고..
마음이 안좋을때 여기에 올라오면 위로가 될 것 같아요.
친구들 데리고도 이 스팟으로 꼭 올거에요.
조용해서 더 좋은 이 곳에요.
날이 좋은날은 꼭 별이 쏟아질 것만 같은데요.
절대 아니겠지요.. 여긴 서울이니까요.
복작거리면서도, 한가한 풍경
어제는 유난히도 사람이 많았어요.
주말이기도 하고 날씨도 맑아서 다들 공원으로 모인 이유도 있겠지만, 이런 공연도 있구요.
공연의 주최는 소마 미술관.
보컬듀오의 공연과 색소포니스트의 재즈공연을 보았어요,
풍경과 날씨, 재즈 음악이 삼위일체가 되어
아름다운 풍경이 되었어요.
집으로 가려다가 사람들이 북적이고 불빛이 반짝이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어요.
한성백제문화축제가 한창이었어요.
처음으로 들어간 골목에서는 부스마다 각종 세계음식을 팔고있었어요.
일본,대만,홍콩,인도,터키 등등..
업체들이 나와서 팔고있는 느낌이 아주 강하게 들었지만,
그래도 그 모습이 참 이색적이었어요.
한 부스에서는 전통의상을 입은 에콰도르 사람들이 인디언 음악도 연주하고 있었는데, 매우 신비로운 느낌이었어요.
허기가 졌던 우리는 뭐라도 좀 먹자 하고 테이블 하나를 차지했다.
팝업스토어 형식이라서 카드결제가 안되는 줄 알고
현금이 없던 우리는 Atm을 찾아 다녔는데, 마침 딱 하나 있던 atm이 어떤 고객이 현금 미수취를 하여 사용을 할 수 없는 상태였어요.
할수없이 주머니에 있는 오천원으로 케밥 1인분을 사먹자 해서 줄을섰는데 거의 이십분정도 기다린 것 같아요.
그런데 내 차례가 오자 5000원짜리 케밥이 다 떨어졌다고 믹스드 케밥 8000원 짜리만 남았다구 하더라구요.
다급해져서 카드되냐고 물어봤더니..
다행히 된다고 해서 케밥을 살 수 있었어요.
그래서 그런지 케밥이 아주 꿀맛이었어요,
러시아 부스에서 사온 엄청나게 매운 닭꼬치도 먹고
이제 집으로 가려는데
다음골목에 또 다른 풍경이 펼쳐졌어요.
엄청난 주막 골목이었어요.
방이동 풍납동 이런식으로 동 별로 나와서 주막을 차렸구요.
가격이 무지싸고, 분위기가 좋았기에 끌려서 들어갔더니
아니나 다를까 만석이더라구요.
김치전이 고작 삼천원밖에 안해서
주머니 속에 오천원을 꺼내서 김치전을 받아들었어요.
그리곤 서서 먹었네요.
김치전을 먹고나니까 식혜가 한잔에 천원이라고 해서
두 잔 테이크아웃했어요.
식혜에 밥알이 실종된 건 안비밀이에요.
아줌마가 살짝 흔든 것 같긴 한데요.
시끌벅적한 주막을 보니까 대학시절 축제 주점이 생각나기도하고 어릴적에 보았던 단오 주막이 생각나기도 했어요.
순간 내가 어른이 된 기분이 들었어요.
이런 곳에서 즐기고 있는 제 모습이 어색했어요.
사람 많은 곳을 싫어하는 나인데, 어제의 그 축제는 이상하게 괜찮았어요.
어른이 되어서 인걸까요? 나이가 들긴 드나봐요. 저도.
이런 생각 하는 게 나이 들어가는 거라던데요?
슬퍼요.
어른이 되어가는건.. 좋은거겠죠?
책임질 일만 생긴다는 생각에 부담이 되네요.
뭐 하여튼간에.
날씨가 좋으면 생각나는 올림픽공원에 추억이 하나 더 추가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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